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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美 1조弗 인프라사업 자문...세계은행, 트럼프와 밀착

세계은행(WB)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에 대한 자문에 나서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의 어젠다를 지원하는 등 백악관과 바짝 밀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용 WB 총재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1조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 실현 문제로 고민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WB는 인프라전문가팀을 뉴욕으로 보내 대통령 직속위원회 위원들과 만나게 했으며 향후 비공식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재의 만남은 이방카 고문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 총재는 지난달 3일 백악관에서 이방카 고문과 여성기업인펀드 조성을 논의하며 가까워졌다. WB는 이방카 고문의 제안으로 이른바 ‘이방카펀드’로 불리는 여성기업인펀드를 오는 7월 독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전까지 만들 계획이다.

WB 내부에서는 개발도상국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 미국을 돕는 것이 기관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규정 위반에도 백악관 조력 왜

美 재정지원 감축선언에 위기감

이방카 통해 돈 받으려는 속셈



WB 관계자들은 김 총재가 개도국 외 국가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WB 규정이 있음에도 백악관의 조력자로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고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WB 등 국제기구들이 미국의 재정 기여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WB가 이방카를 통해 미국의 지원을 얻어내려 한다는 분석이다. 정식으로 백악관 고문 직함을 얻은 이방카는 ‘네포티즘(족벌주의)’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WB는 나이지리아 등 원자재 수출국들의 자금 수요가 많아 주주들로부터의 자본 확충을 원하지만 지분율이 17%에 이르는 최대주주 미국의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오히려 대출을 줄여야 할 형편이다.



미 재무부 출신인 스콧 모리스 글로벌발전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를 만들려는 김 총재의 노력은 현 상황에서 매우 약삭빠른 행보”라고 평가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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