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윤회 문건’ 사태 이전부터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승마계에 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회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씨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이 최씨 딸 정유라를 아낀다는 이야기를 2013년 하반기에 들었다”고 증언했다.
특검이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냐고 묻자 이 전 부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승마계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간혹 한 것 같고 박 전 전무에게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그런 것을 좀 많이 자랑했는데, 그런 얘기 하는 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의 이런 증언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증인이 소문을 추정하고 있다”며 “박 전 전무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거짓말하는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과장해서 자기 과시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전무가 할 말, 안 할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 자제를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