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한국 국방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관한 보고를 빠뜨린 사건에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성주에 배치된 2기의 사드 발사대 외 추가로 반입된 4기의 사드 발사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는 소식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해당 사건이 다가올 군부 인사에 대단히 큰 파문을 줄 것이라는 국내 매체들의 소식을 보도했다. 또한, 사드 장비 추가반입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이 사드를 철회하면 한미동맹에 심각한 영향이 가지만, 사드 배치를 유지한다면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의 봉황망도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반입에 분노했다는 기사와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전임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조사하겠다고 발언한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도 대선 기간에 사드 발사대가 비공개로 반입된 것은 안보이슈를 정치화하려는 우파 세력의 계산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반입 보고를 빠뜨린 것에 분노했다는 기사를 두고 “한국이 연기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신을 보였다. 이러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에 뤼차오(呂超) 랴오닝 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이 큰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 문 대통령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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