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미 본토 타격에 대비한 첫 요격 시험을 성공리에 완수했다.
미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 본토에 대한 ICBM 공격을 가정한 요격 시험을 실시해 태평양 상공에서 가상의 ICBM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북한이 향후 ICBM을 개발해 미 본토를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미국이 ICBM 공격 방어를 위한 요격시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짐 실링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은 “이번 시험에는 ICBM 모형 대신 기존 미사일보다 비행 속도를 한층 빠르게 만든 맞춤형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차후 ICBM 모형을 이용한 시험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링 국장은 이어 “복합적이고 정교한 목표물을 요격하는 것은 GMD(지상 기반 요격미사일) 시스템의 엄청난 성과이자 중대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한편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첫 요격시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신화통신은 이날 미 국방부 성명이 발표되자마자 속보로 타전하며 그동안 미국이 17차례 미사일 요격시험을 진행해 9차례만 성공했다는 내용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관영 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요격시험 관련 소식을 3꼭지로 편성해 집중 보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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