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현수막과 전시물이 ‘가짜 계란’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대책에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신문은 31일 북한의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북한에서 검은색 액체를 주입한 계란 모양의 물체를 김일성 주석 등 북한 내 최고 지도자를 칭송하는 선전문들에 던져서 훼손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의 동상 등 최고지도부를 찬양하는 현수막이나 선전물을 훼손하는 것은 북한 내에서 중죄로 분류해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북한 내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보위성이 이달 중순 평양에서 열린 한 회합에서 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주일 사이 해당 사건은 주민 상호 감시를 위해 수십 세대의 단위를 묶은 ‘인민반’ 조직에도 전달됐다. 보위성 이러한 사건의 배경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있을 가능성과 선전물의 훼손에 사용된 계란은 중국과의 국경을 통해서 반입됐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시됐다.
보위성은 각 인민반 조직에 수상한 물건을 가졌거나 이를 투척하는 사람을 목격하면 신속히 신고할 것을 당부해 내부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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