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모처에서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황재헌 연출가, 배우 윤유선, 진경, 성기윤, 조한철이 참석했다.
2012년 국내 초연한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남녀가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담아낸 내용으로,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며 관객들 각자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작품.
이날 현장에서는 약 40분간의 시연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초연부터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이끌어 온 황재헌 연출가는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이라는 게 다른 매체와는 다르게 짧다 못해 없어지는 장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작품을 하면서 새롭게 공부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또 “매 작업이 새롭지만, 공연이 될 때마다 앞으로도 매순간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생명력이 있구나를 느끼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생명력을 확인해서 이 작품이 앞으로도 계속 올려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작품의 미래를 바랐다.
이어 황재헌 연출가는 “이 시대의 연극이 할 수 있는 일은, 배우의 연기를 직접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준비 없이 관객이 오더라도 연극을 보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어떤 분들이더라도 자기 모습을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분들을 대변한다. 자기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언급했다.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 역은 윤유선과 진경이 맡았다. 11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윤유선은 “이토록 해보고 싶었던 작품은 거의 처음이다”라고 작품에 이끌렸던 점을 언급하며 “대본을 보고 연습할 때마다 매일 다르게 해볼 수 있더라. 한결 같지 않고 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숨은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거다.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 굉장히 공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경은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통해 5년 만에 연극 무대로의 컴백을 알렸다. 진경은 특별히 연옥과 자신을 동일시해 관람을 흥미롭게 했다. 진경은 “이 작품에서는 연옥이 자신의 일을 통해 치유 받으려 하면서도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을 넘겨버린다. 쿨한 척하지만 쿨하지 않은 여자다. 나와 공감 되더라”며 “사실 나도 사람들이 강하게 보는데, 여린 여자다”라고 자신과 캐릭터의 공통점을 들었다.
연옥에게 매주 목요일마다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 저명한 역사 학자 정민 역에는 성기윤과 조한철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성기윤은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부분, 비겁하고 무책임하고 나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나는 이번 연극을 통해 그걸 직접 말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렇게 애쓰고 있는 중이다”라고 정민 역을 통해 시사하는 바를 밝혔다.
조한철은 “몇 년 전에 이 공연을 봤었다. 나중에 50대가 되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기회로 그 행운이 일찍 온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외에도 젊은 시절 정민과 연옥을 연기할 남자와 여자 역에 김수량과 김소정이 각각 캐스팅 됐다. 연옥의 딸 이경 역은 박정원, 이경의 남자친구인 덕수 역은 김주영이 맡아 연기한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6월 27일부터 8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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