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서울 지하철은 안전사고와 운행 장애가 잇따르고 막대한 재정 적자로 더는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놓였다”며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양사 노조와 인식을 공유하고 통합안을 만들었다”고 통합 취지를 밝혔다.
시는 지난 2014년 12월께 처음 양 공사 통합을 추진하고 지난해 3월 잠정협의안을 만들었지만 당시는 양사 노조의 반대로 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단된 통합논의는 지난해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계기로 재개됐다. 이전과 다르게 3개 노조 평균 74.4%가 찬성에 표를 던져 올해 3월 시의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설립 조례가 통과됐다.
통합 공사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지하철 안전 강화’다. 이를 위해 본사 안전관리본부 산하로 1∼8호선 관리를 일원화해 더욱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나눴고 현장 조직은 기술센터 26곳을 설치해 기술 직종의 현장 협업을 강화했다. 1∼8호선마다 안전관리관을 둬 사고 예방과 유사시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했다.
안전 인력도 대폭 늘어난다. 양사 통합에 따른 중복 인력 393명은 역사 등 일선 현장으로 재배치되고 스크린도어 보수 인력 175명이 증원된다. 지금까지 외부 위탁으로 돼 있던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분야 64명도 위탁계약이 끝나는 대로 직영으로 전환한다. 시는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매년 최소 200명 이상을 채용해 2021년까지 1,987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시는 이번 통합공사 출범으로 4년간 1,029명을 감축, 인건비를 절감하고 중복 예산 등을 조정해 10년간 총 2,949억원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통합 서울교통공사는 인력 1만5,674명, 자본금 21조5,000억원으로 국내 1위의 지방공기업이 된다. 일평균 수송액 680만명과 운영 역수 227역은 각각 세계 3위, 총연장 300㎞와 보유차량 3,571량은 각각 4위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3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출범식’에서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과 김태호(왼쪽) 공사 사장이 노조위원장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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