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걸음걸음 논란이라는 말처럼 연습생 카스트제도 논란, 출연자 인성 논란, 부정행위, 부상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프로듀스 101’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한편, 이와는 반대로 투표수, 동영상 조회수 등은 이미 시즌1의 수치를 훌쩍 뛰어 넘으며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가운데 CJ E&M 측은 지난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7월 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일명 ‘콘서트조’에 대해서는 2차 경연 후 결정된 35인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는 프로그램의 주제곡이자 연습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나야 나’를 비롯해 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다양한 무대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어제였던 5월 31일 오후 8시, 티켓예매사이트인 예스24를 통해 드디어 ‘프로듀스 101 콘서트’ 예매가 시작됐다. 티켓 오픈 한 시간 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예스24’가 등장하는 등 그야말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예고한 가운데 실제로도 많은 팬들은 “예매 버튼조차 눌러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아쉬움은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다. 예매가 끝난 지 채 한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티켓 판매 사이트에 콘서트 티켓 판매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프리미엄이 붙은 채.
티켓의 가격은 스탠딩석, 지정석 모두 7만 7000원으로 동일했으며 회차당 1인 2매로 구매가 제한되기도 했다. 반면 티켓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가격대는 상상을 초월했다.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장당 100만원까지, 최대 10배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팬들은 “순수하게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만 피해를 보는 꼴”, “프로그램 인기가 높은 만큼 프리미엄도 높게 붙은 것”이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앞으로 3차 콘셉트 평가 경연, 최종 멤버 선발의 과정이 방송을 통해 그려지며 긴장감을 더해갈 예정인 만큼, CJ E&M 측이 강경한 방침을 내놓지 않는 한 이 같은 티켓 불법거래는 더욱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종영을 기념함과 동시에 땀과 눈물, 열정을 보여줬던 연습생 소년들의 마지막 무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들은 시커먼 장삿속에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됐다. 오매불망 콘서트를 기다리던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이 멍드는 순간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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