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바둑에 이어서 ‘문학’의 영역까지 발을 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 출시했던 AI 로봇 ‘샤오빙’(小氷)이 세계 최초로 시집을 발간했다.
1일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샤오빙은 1920년 이후 현대 시인 519명의 작품 중 수천 편을 100시간 동안 학습한 뒤 1만여 편의 시를 스스로 지었다. 그리고 이 중 139편을 선정해 지난 19일 중국어 시집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를 출간했다. 시집 제목 역시 샤오빙이 직접 지었다. 시집을 제작한 치어스 출판사 둥환 책임 프로듀서는 “샤오빙은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고 시를 썼다. 이 과정은 진짜 시를 쓰는 것과 기본적으로 같다”며 “아주 작은 오류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샤오빙의 시는 독창적인 언어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샤오빙이 쓴 시들 중 “비가 해풍을 건너와 드문드문 내린다” 혹은 “태양이 서쪽으로 떠나면 나는 버림받는다”는 등의 독특한 시구들도 있지만, 일부 표현들은 AI가 쓴 시구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하다고 봉황망은 분석했다.
샤오빙은 지난 2015년 한 위성방송에 출연해 빅데이터로 날씨를 예측하는 AI 기상캐스터로 활약해 중국 내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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