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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사드 용어…'배치' '반입' 전개' 뭐가 달라?

국방부 '사드 4기' 보고 누락 관련

'추가배치' 아닌 '추가반입'이 맞는말

성주 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연합뉴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보고누락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드와 관련한 용어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가 미군의 전략무기 이동과 관련해 사용하는 반입, 배치, 전개 등의 용어를 일반인들은 헷갈리기 쉽다.

국방부에서 사용하는 ‘반입’이란 용어는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무기를 들여올 때 쓴다. ‘전개’는 우리나라로 전략무기가 이동하거나 이동했다가 바로 빠져나갈 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배치’는 무기를 일정한 곳에 설치해 작전 운용하는 상태를 칭한다.

현재 경북 성주골프장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전소 등 핵심 장비가 ‘배치’되어 초기작전운용 상태다. 지난 3월 6일 C-17 대형 수송기에 실려 오산기지로 ‘반입’된 발사대 2기가 성주에 배치된 상황이다. 이후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되어 칠곡 또는 왜관 기지에 보관 중이다. 이 4기는 향후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추가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입된 상태다. 국방부가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다음날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이들 발사대 4기 추가반입 사실을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사드 보고누락 경위를 설명하면서 처음에 ‘추가 배치’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했다.



일례로 지난 31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추가 반입된 사드 4기 사실을 인지한 경위와 관련해 “지난 26일 안보실장이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어 이상철 1차장이 보고가 한참 끝난 뒤 보고에 참석했던 관계자 한 명을 자신의 사무실로 따로 불러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중 사드 4기의 추가 배치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4기의 추가 배치’라는 말은 ‘4기의 추가 반입’이 맞는 용어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하며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 실장은 ‘추가반입’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장관이 그런 게 있었느냐고 되물은 것을 보면 한 장관이 정 실장의 말을 성주골프장에 배치했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장관이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가 오찬 때 나눈 대화 대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알 수 없다.

한 장관은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관점이 차이 날 수 있고 뉘앙스 차이라든지 이런 데서 그런 차이점이 있다고 얘기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한 장관의 ‘뉘앙스 차이’라는 발언에 대해 “한 장관이 반어적으로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한 장관은 1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전날 청와대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어제 충분히 설명했다”고 답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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