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단위로 처음 실시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과목이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변별력은 확보해 출제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전국 2,052개 고등학교와 409개 지정 학원에서 시행됐다.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58만7,789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51만1,914명, 졸업생은 7만5,875명이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는 11월 수능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수능 영어 영역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첫해여서 관심을 끈 영어 시험은 지난해보다는 평이했지만 보통 이상의 난도로 출제됐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영어 시험의 경우 물수능 우려가 나왔지만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했다”며 “1등급 기준인 90점 이상 인원은 전년도 수능보다 늘어난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도 ‘불수능’ 후폭풍이 거셌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서울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에서 40% 이상 반영하며 수능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목으로 꼽히는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진학사는 수리 가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고 수리 나형은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 역시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쉽지만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국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영어가 다소 쉬워졌지만 물수능 수준은 아닌 만큼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이라면 영어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재학생은 가채점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특정 과목을 포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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