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과 세종시의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주택대출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8% 상승했다. 이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0.08%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강남(0.50%)·서초(0.40%)·송파(0.61%)·강동구(0.71%) 등 강남 4구의 상승폭이 컸다. 또 양천구(0.47%)와 금천구(0.39%)의 아파트값도 오르면서 강남권 아파트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다. 강북권 역시 동대문구(0.18%)와 용산구(0.15%) 등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는 0.05%, 인천은 0.04%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세종시의 상승폭이 0.65%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분양 증가로 3주째 하락세를 보이는 제주(-0.06%), 지역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친 울산(-0.07%)과 경남(-0.11%)은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주(0.05%)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조금 확대되며 0.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2%)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서울이 0.12% 올라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 최근 매매가격 상승 부담 등에 힘입어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초(0.16%)·강남(0.13%)·송파(0.22%)·강동(0.34%)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강남권(0.18%)의 전셋값 오름폭은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주택 및 전세 가격 상승세가 더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최대 변수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지 여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30일 “LTV와 DTI 규제를 푼 것이 가계부채 증가의 요인이 됐다”고 밝혀 오는 7월 말 끝나는 LTV·DTI 규제 완화 시한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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