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자민당을 탈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1일 자민당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도민퍼스트회’의 대표로 취임한다”며 “도민 퍼스트의 선두에서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퍼스트회’는 사실상 고이케 지사가 이끌었던 신당으로 다음 달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탈당 신고서) 수리는 당연하다”고 말해 탈당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해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공천문제로 자민당과 대치하다 독자 출마해 자민당이 공천한 후보를 꺾고 당선됐지만, 자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이케 후보가 자민당 당적을 버리면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대립각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이케 지사의 지지율은 63%에 달해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도민퍼스트회’의 지지 기반도 확장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지방 의회 선거이지만 전국 정세에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이 커 ‘도민퍼스트회’ 후보가 대거 당선되면 아베 총리에게 큰 타격이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한 도쿄도의회 선거 여론조사에서 ‘도민퍼스트회’의 지지율은 21%로 직전 여론조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자민당의 지지율은 31%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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