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일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관하게 기후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포럼’에서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특별세션 연사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가 간 기후변화 협약 합의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걱정이 있다’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나는 미국이 파리협정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일부 기후변화 프로그램을 감축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헌법적 정부이며 우리에게는 주정부가 있다”며 “주정부는 빠른 속도로 약정했던 바를 넘어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의 기후변화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과 구글·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신재생 에너지 100% 전환 약속 등을 설명했다.
고어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 국방부에서는 이미 기후변화를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동,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기온이 너무 올라 물이 증발해 도저히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 의료 비상사태”라고 지적했다.
/서귀포=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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