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측이 “안종범 전 수석과 최순실씨의 비위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병우는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 개입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대통령 업무를 보좌한 것일 뿐”이라거나 “민정수석의 정당한 업무처리”라고 밝혔다.
오늘 2일 우 전 수석의 변호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 수석에게 직접 지시를 했기 때문에 피고인으로서는 안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여한 것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체부 직원들의 좌천성 인사를 지시한 혐의에는 “인사 안을 문체부가 만들어왔고, 이를 대통령에 보고한 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문체부에 통보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휘·감독권을 보좌한 것일 뿐 사적으로 권한을 행사한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와 K스포츠클럽에 대한 감사 준비 지시 혐의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체부의 예산집행을 재점검하는 건 민정수석의 적법한 업무”라고 대답했다.
한편, 우병우 혐의 부인으로 인해 최근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보였던 태도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청문회에 참석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모습을 전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끊임없이 모르쇠로 일관했으며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청문회가 종료된 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만났다.
제작진의 “진경준 검사와는 친한 사이냐”, “진경준 검사와 우병우 씨 처가 일에 계속 관련 되게 우연이냐” 등의 질문에 우병우는 “오늘 하루 종일 청문회에서 다(얘기) 했잖아요. 그만 좀 하세요”라며 “찍지 말라”고 격양된 말투를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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