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2일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원전에 대한 집착을 이제는 버리고 아주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수력원자력 합동보고에서 “탈원전이라는 정책방향에 대해선 어떤 전문가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원전을 하고 있는 31개 나라 중 5개가 탈원전을 선언했다”라며 “(한국도) 원자력 강국으로서의 긍지와 축적된 기술을 친환경신재생에너지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가 재원을 그쪽으로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선 “어떤 검증의 장을 거쳐 나갈 것인지 깊이 있게 논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원전에 대해선 앞으로 폐기한다고 했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선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제반사항을 점검해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공약을 설명했다.
다만 “매몰비용이 1조원부터 2조 5,000억원까지 관계자에 따라 다르고 공정도도 20~35%까지 다르다”며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문제는 현장확인도 필요하고 점검할 것이 있기 때문에 6월 말이 되면 5개년 계획이 나오지만 만일 그게 안 되면 조금 늦춰서라도 깊이 있는 논의로 경제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전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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