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21)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지난날 자신의 언행 등을 반성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정씨 모녀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는 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심문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정씨는 심문 도중 자기 일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상처와 허탈감을 준 것을 반성한다는 취지로 직접 말했다. “무엇을 잘 모르고 말을 뱉은 것이 파동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선 ‘어머니가 학교에 봉사활동 확인서 등을 갖다 주라고 하면 안의 내용은 뜯어보지 않고 전달했다’거나, ‘이화여대에 가서 교수들과 인사하자고 해서 갔다’는 등 사실관계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좋은 초석이 되도록 새로운 분란이나 쟁점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한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정씨의 구속 필요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사실관계는 다 얘기했고 이제 판단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추가 수사 필요성이 있으면 별개의 영장을 청구해야지, 비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기본적으로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이 사건 전체에서 별로 유의미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정씨를 하늘 끝까지 찾아가서 구속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덴마크 등 국외 도피 생활이 구속 필요 사유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언론의 추적을 피해서 그쪽으로 간 것”이라며 “불구속 상태여도 기자들이 주목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도주하겠느냐. 본인이 그렇게 답을 했다”고 이 변호사는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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