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저가 항공사가 어린 손녀와 함께 탄 맹인 할아버지의 항공기 탑승을 거부하는 일이 빚어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지역 언론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클립턴 밀러(44)라는 흑인 남성은 18개월 된 손녀와 함께 지난달 23일 플로다주 탬파국제공항에 갔다.
맹인인 밀러는 손녀의 부모가 사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가기 위해 프런티어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내 탑승을 거부당했다.
프런티어항공 직원은 밀러에게 ‘법률적인 책임’이 있다며, 비행 도중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대응할 수 없으니 회사 정책상 비행기 탑승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밀러는 플로리다로 올 때도 아무 탈 없이 비행기를 이용했었다. 밀러는 “손녀와 자주 비행기 여행을 한다. 주변 도움 없이도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밀러는 항공권 전액을 환불받았다. 이어 며칠 뒤 밀러가 교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하자, 프런티어항공 측은 사과하고 다른 항공편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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