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매주 올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감에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간 각각 0.24%, 0.30% 오른 것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7일 이래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지역별로 △강동(1.39%) △강남(0.71%) △서초(0.66%) △송파(0.52%) 등 강남4구가 주간상승률 상위에 랭크되며 투자열기가 뜨겁다. 둔촌주공, 개포주공 등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대표하는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일반 아파트도 실수요가 늘어나며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 출범효과를 기대하는 매수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매도인들은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도호가를 높이면서 거래를 미루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의 원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부양 기대감에 따른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함 센터장은 “문재인 정부가 시장 안정성을 위한 ‘규제’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책변수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에서 현재 과열양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수도권에서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영향을 받아 인접한 1기 신도시 위주로 매매가격이 0.09% 올랐고, 경기·인천은 0.03% 소폭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매매시장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주수요가 많은 강동 등을 중심으로 0.13%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2기 신도시 화성 동탄·파주 운정 등은 공급과잉 리스크를 반영해 전세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