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청와대의 안보의식이 ‘무개념’이라고 비판했다.
4일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한국에 지원하는 사드의 예산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이를 해명한 청와대 관계자의 무개념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이 말한 사드 예산 철회 가능성 발언은 미국의 딕 더빈 상원의원의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9억2천300만 달러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말한 대목인데, 오 대변인은 “청와대는 이를 감추고 있다가 딕 더빈 상원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자 뒤늦게 “미국 시민으로서 평범한 질문을 하는구나” 받아들였다며 해명을 했다”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 상원의원의 민감한 발언을 왜 공개하지 않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게 중요한가”며 반문을 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더빈 상원의원은 민주당 원내총무이자 미국 국방 예산의 3분의 1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청와대가 해당 내용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대변인은 “청와대 관계자라는 사람이 더빈 의원의 발언을 두고 중요하지 않다거나, 미국 시민으로서 평범한 질문을 한다는 식으로 평가절하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무개념 발언은 말실수를 떠나 국내 안보현실과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장애 수준이며 외교상으로도 큰 결례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오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더빈 의원과의 자리에서 사드반입 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하여 그저 ‘국내적 조치’라고 말했다”면서 “초록은 동색이라고 문 대통령의 안보의식이 청와대 관계자 수준에 머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 = MBN]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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