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토리노 산카를로 광장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중계 방송을 화면으로 지켜보던 관람객들이 폭죽 소리를 폭탄 폭발로 착각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경상자를 포함해 1,500명 이상에 달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은 어린 소년을 포함한 세 명이었고 대부분 경상자였다.
사고는 후반전 마감을 약 10분 남겨둔 3일(현지시간) 밤 수천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결승전 중계방송을 보고 있던 중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리면서 시작됐다. 이를 총성 또는 폭탄으로 착각한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도망치려다 뒤엉켜 쓰러진 것이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다 아수라장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월 22일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로 2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등 무고한 대중을 겨냥한 대형 테러사건이 속출하는 데 따른 여파로 추정된다.
결승전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4 대 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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