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에 나선 서울 시내의 알짜 부지들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자문사 ‘CBRE 코리아’가 지난 2일 진행한 문화방송(MBC) 여의도 사옥 본입찰에 10개사가 최종 참여했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롯데건설, 신영-GS건설, 요진-삼성물산, 엠디엠(MDM) 등이다.
CBRE는 이들 10개사를 대상으로 내부 정량 평가를 2~3주간 우선 거칠 예정이다. 이후 이달 말 사업제안설명회를 가진 뒤 오는 7월 초 최종 선정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MBC 사옥 개발은 지주·시행사 공동사업으로 초기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사업장”이라면서 “도시재생에 따른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MBC 여의도 사옥은 대지면적이 1만7,795㎡인 일반상업지역으로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을 갖춘 복합 건물로 개발할 수 있다. 총 사업비가 1조3,000억~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엔사 부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유엔사 부지는 이태원동 22-34번지 일원에 위치한 5만 1,762㎡ 규모 땅으로 축구장 7개 크기와 맞먹는 곳이다. 이태원 관광특구, 대사관 등과 인접한데다 주거 시설을 비롯해 오피스·상업시설·호텔도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열린 투자설명회에도 이런 점 때문에 국내 주요 건설사 및 금융사 관계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룬 바 있다.
입찰은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최저 입찰가는 8,031억원이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낙찰받는 방식이다. 낙찰가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업계에서는 나오는 상황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유엔사 부지는 사업성이 좋다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큰 곳”이라며 “다수의 건설사 및 시행사가 현재 ‘눈치 보기’ 작전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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