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단체가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명칭을 ‘중소기업진흥부’로 정정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글 관련 시민단체모임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9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중소벤처기업부 명칭 정정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겠다고 발표하자 한글 관련 단체들이 ‘벤처’라는 외래어 대신 ‘중소기업부’나 ‘중소기업진흥(지원)부’ 등과 같은 우리말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한글학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한글사랑운동본부 등 70여 단체가 모여 만든 한글 관련 시민단체 연합모임이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의 한 관계자는 “국어기본법은 모든 공공기관에서 한글로만 표기하도록 지정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번 행정부처를 개편하면서 부처 이름에 외래어를 사용했다”며 “정부가 외국어를 남용하면 같은 현상이 우리 사회 전 지역과 계층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최근 행정부처 보도자료를 보면 글로벌·콘텐츠·모멘텀 등 문서 한 건마다 평균 여섯 번꼴로 외국어가 등장한다”며 “국민이 영어 능력 때문에 차별받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우리말을 세워 달라”고 덧붙였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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