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가 테러에 자금을 제공했다면서 중동 국가들의 카타르 단교 지지 입장을 밝혔다.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카타르는 역사적으로 아주 심각한 수준에서 테러리즘에 대한 자금 제공자였다”면서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만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카타르에 지원을 중단하도록 요청할 때가 왔다”며 “카타르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지원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앞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 중동 4개국이 카타르 지원을 받는 테러집단 12곳과 개인 59명의 명단을 공동 발표하며 단교를 선언한 것에 대한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이 기자회견 불과 1시간 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발표한 성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현지에서는 정부의 목소리가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카타르에 대한 봉쇄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관련 국가들은 즉시 역내 (긴장) 상황을 완화하도록 조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카타르 단교 지지 입장이 미국과 카타르와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미국은 현재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에 우데이드 미군 공군기지를 두고 있으며, 이곳에는 미군 약 1만 명이 주둔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YTN]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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