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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6월 항쟁 30주년, 거리의 투쟁은 아직도 진행중





1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6월 항쟁 30주년 - 거리의 사람들’ 편이 전파를 탄다.

2017년, 올해로 6월 항쟁 30주년을 맞이했다.

불과 얼마 전 촛불을 들고 함께한 광장에서, 우리가 힘을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30년 전, 그 여름의 거리처럼.

▲ 각각의 여름, 그 거리의 사람들

“전경들이 저리 올라가면 내가 셔터 올려 빨리 가, 전경들 나갔으니 빨리 가, 그럼 학생들 우 도망가요“

- 탁필점/45년째 명동에서 가게 운영

“부상자가 분명히 생길 거 같으니까 그냥 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냥,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내가 해야 되지 않겠나.”

- 유진경/당시 한양대 간호학과

명동에서 45년 째 가게를 운영하는 탁필점 할머니는 지금도 명동의 거리를 보면 그 날이 선명히 떠오른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구호를 외치던 날, 전경을 피해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는 학생들을 가게 안으로 숨겨주었다.

당시 한양대 간호학과 학생이었던 유진경 씨는 친구들과 의료진단에서 함께 활동했다. 다치는 사람이 생기면 치료를 하는 것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내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했던 30년 전 6월 거리 위의 사람들. 표현은 달랐지만 바람은 같았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바람.

민주화 과정에서 독재정권에 의한 희생은 사람들을 거리로 모이게 했고 함께 분노하고 행동하게 했다. 1987년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우린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

▲ 이 땅의 사람들

“누가 자기 목숨이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고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 김창근/한국(현 두산)중공업 해고노동자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사람(허세욱)이 FTA를 반대하고 어..청바지가 다 타가지고서 그 바지에서 떨어진 건 동전 서너 개더라... 남은 게“



- 박채영/87년 당시 택시기사

노동조합을 만든 주동자로, 85년도 한국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창근 씨. 5년 만에 복직이 됐지만 IMF이후 구조조정을 이유로 2002년에 또 다시 해고된다. 사측은 민영화 반대 파업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정당한 파업도, 요구도 그저 불법으로 치부됐다. 창근 씨의 동료 故배달호 씨는 분신으로서 부당함에 저항했다.

박채영 씨 역시 동료를 잃었다. 본인의 권유로 택시 노조에서 함께 활동하던 故허세욱 씨. 2007년 4월 1일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하라며,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했다.

그의 유서엔, 본인을 위해 모금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모두 다 ‘비정규직이니까’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건 일상의 삶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거리 위에서 부딪히며 이루어 낸 민주주의가 왜 그들에겐 희망이 되지 못한 걸까. 87년 6월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었다.

▲ 사람답게 살고 싶다

“삼성중공업에 딱 소속된 분들만 중공업 인이지 저희들은 그냥 노가다더라고요. 현장에서 일하는 노가다. 환경자체는 굉장히 위험하고“

- 박철희/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부상자

철희 씨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시간을 동생을 생각하며 떠올렸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한 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형제는 일을 나갔다. 납기일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정이 진행된 탓에 혼재해서 이루어져선 안 될 작업들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부딪히며 임시휴게소를 덮쳤다. 짧은 휴식 틈에 일어난 사고, 이 날 사상자는 서른한 명 모두 하청업체 직원이었다. 철희 씨는 눈앞에서 동생의 사고 장면을 봤다.

끝내 동생은 목숨을 잃었다. 적은 돈으로 짧은 기간 안에 일을 끝마치기 위해 원청이 고용한 하청업체 직원들은 원청의 이윤을 위해 상주하는 위험 속에 놓여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30년 전의 바람.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민주주의다.

평범한 시민들의 힘으로 일군 6월 민주항쟁, 그날 모두가 꿈꾼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쯤 와있는 걸까. 부산의 6월 항쟁의 거리에서 독재타도에 맞섰던 故이태춘 씨. 아들을 잃은 지 30년이 지난 지금, 여든 여섯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 민주화 운동 잘했다. 우리나라 네가 죽고 나서 다 잘 되고 잘 산다”

- 박영옥/故이태춘 씨 어머니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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