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심장 박동수보다 약 2배가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EDM)의 비피엠(Beat per minute·BPM)이 관객들에게 보다 큰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 같아요.”
지난 10~11일 양일 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관객 15만 명)로 치러진 EMD 페스티벌 ‘울트라 코리아 2017’을 찾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디제이(DJ) 니키 로메로(사진)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이메일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EMD에 열광하는 이유이며, EDM은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발산하고 행복과 희열을 느끼기에 최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메로는 2011년 발표한 트랙 ‘툴루즈(Toulouse)’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아비치 등 슈퍼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한국계 스타 DJ 레이든과 월드와이드 스테이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로메로는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로 싸이와 레이든을 꼽았다. “싸이를 빼놓고 K-팝(Pop)을 이야기할 수는 없죠. 그 누구도 싸이의 ‘강남 스타일’ 유튜브 조회 수 기록을 깨지는 못할 거에요. 또 레이든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이자 (세계가)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최근 그와 레이든은 화가 피카소의 증손자 플로리안 피카소와 협업해 ‘하나비(Hanabi)’라는 트랙을 발표했으며, 아시아 투어도 함께 하는 등 음악적 동지로서 돈독함을 과시하고 있다.
레이든과의 인연 이외에도 ‘울트라 코리아 2017’에 참여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막대한 규모와 아티스트의 음악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흥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도록 꾸민 완성도 높은 무대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울트라 코리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EMD 페스티벌로 참가 아티스트 역시 최고입니다. 또 ‘울트라 코리아’는 파티를 기획하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실제로 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서문 주차장까지 4만 평이 넘는 대규모로 펼쳐진 이번 공연에는 펜듈럼을 비롯해 하드웰, 티에스토, 알레소 등 세계적인 뮤지션뿐만 아니라 다이나믹 듀오, 효린, 몬스타엑스의 주헌·아이엠·형원 등 국내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 페스티벌에는 기존 국내 페스티벌에서 사용하던 것보다 1.5배 이상 강한 전력으로 1,600만 컬러의 형형색색의 빛과 3D로 표현되는 고감도 레이저 쇼가 EMD의 흥겨운 비트에 맞춰 하늘을 수놓아 황홀한 광경을 만들어내 관객들을 찬사를 받았다. 로메로는 “늘 지지해 주고 사랑해주시는 한국 팬들 덕에 ‘울트라 코리아’를 찾게 됐다”면서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꼭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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