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트 바라라 전 미국 뉴욕연방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사법방해 증거가 충분하다며 수사 개시를 촉구했다.
바라라 전 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사법방해 수사를 시작할 증거는 분명하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주장을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대통령의 사법방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사법방해가 없었다고 말할 근거 또한 없다”며 “이번 사안은 범죄로서 처벌이 가능할지, 의회가 대통령 탄핵에 나설지를 떠나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바라라 전 검사장은 “미국 대통령이 사법기관 수장에게 특정 수사를 ‘해야 한다’ 또는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이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라라 전 검사장은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거부됐다가 해고됐다. 바라라 전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대선 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유임을 보장받았지만 전격 해고돼 당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지우기’에 나서며 세력 과시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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