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하원의원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208명의 여성 의원이 당선됐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이는 전체 의석수 650석의 32% 수준이다. 여성 의원이 200명을 넘어선 것은 영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영국 총선 당시 여성 의원은 191명이 선출됐으며, 보궐선거 이후 196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여성 후보자의 선전은 이번 총선에서 262석을 확보한 노동당의 약진에 따른 것이다. 노동당은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여성 후보자에 할당하도록 하고 있다. 할당제 덕분에 노동당이 확보한 전체 의석수 중 45%인 119석이 여성 의원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보수당의 의석 중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1%인 것에 비하면 무척 높은 수치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의 여성 의원 수는 기존 70석에서 67석으로 오히려 줄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에서 이번 총선이 여성에게 획기적인 일이라는 보도는 있었으나 실제로는 12석 증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여성 의석수는 여전히 유럽, 남미의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보다 적고 세계적으로도 39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유럽 정계 여성 의석수 증가는 프랑스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RFI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총선 후보자 7,882명 중 42% 이상이 여성이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이 전체 의석의 최대 77%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은 전체 후보자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여성 의원의 비중은 기존 26.9%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