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중진 의원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임 정권인 버락 오바마 정부보다 세계 무대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알려졌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이 지금보다 오바마 정부 때가 더 나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의 리더십에 관한 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런던 테러’와 관련해 사디크 칸 런던시장을 비난한 것을 언급하며 “그 메시지는 바로 ‘미국이 세상을 리드하기 싫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다른 나라들은 그곳이 시베리아든 남극이든 미국의 리더십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런던 테러 직후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우리는 테러리즘에 절대 겁먹지 않을 것이다. 불안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로 “적어도 7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친 테러 공격에서도 런던시장은 불안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고 말꼬리를 잡아 비난한 바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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