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고지용과 고승재, ‘고고부자(父子)’가 대한민국 엄마아빠들의 마음을 울리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86회 분은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기’라는 부제로 진행됐던 상태.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둥이’의 모습이 아닌, 질풍노도 ‘유아 사춘기’에 빠진 승재와 그로 인해 고민에 빠진 아빠 고지용의 이야기가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승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부터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면모를 벗고 반항기 어린 눈빛과 행동을 보였다. 제작진을 향해 “미워!”라고 말하는가 하면, “나 혼자 놀거야”라고 말하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것. 이로 인해 고민에 빠진 아빠 지용이 승재의 육아멘토인 오은영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오은영 박사는 ‘유아 사춘기’라는 생소한 정보로 아빠 지용을 멘붕에 빠지게 했다.
이에 지용은 그동안 ‘슈돌’의 아빠들이 아이들의 버릇 고치기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했던 ‘아빠가 작아졌어요’ 프로젝트를 감행했던 터. 예상대로 큰 아빠가 사라지고, 피규어로 된 작아진 아빠가 나타나자 승재는 울음을 터트리며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승재는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상태에서도 아빠한테 거울을 보여 달라는 말에 손거울을 들어 자기 얼굴을 뚫어져라 보는가하면, 아빠 피규어를 향해 마법을 거는 ‘엉뚱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또한 작아진 아빠의 키를 자라게 하기 위해 칼슘이 가득한 치즈를 아빠 피규어를 향해 내밀다가도, 입이 작아져서 먹지 못한다고 하자, 슬그머니 자기 입에 넣고는 “아빠 입이 작아졌잖아”라고 답해, 아빠 고지용을 쓰러지게 했다.
그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작아진 아빠를 위해 펼치는 승재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을 전했다. 승재가 연신 눈물을 훔치면서도 큰 아빠를 되찾기 위해 아빠와 함께 불렀던 노래를 열창하는가 하면, 아빠를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기 위해 처음으로 혼자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양말을 신는 등 늠름해진 모습을 보였던 것.
뿐만 아니라 승재는 혼자서는 아무데도 가지 못하는 작아진 아빠가 외로울까봐 아빠 피규어를 품에 꼭 안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아빠의 팔이 부러지자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승재는 혼자 찾아온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태워달라는 아빠를 품에 안고 처음으로 한손으로 미끄럼틀을 타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던 터. 승재가 두려움에 동그래진 눈을 한 채로도 아빠 피규어를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이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아빠를 위해 용기를 낸 승재가 “내가 덜덜 떨었어”라는 솔직한 고백을 전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저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돌아온 후 아빠를 깨끗이 씻겨 주기까지 한 승재는 “아빠랑 아이스크림이랑 둘 중에 누가 더 좋냐”는 말에 거침없이 “초콜릿이 좋다”고 말하다가도, “아빠 없이 살 수 있냐”는 말에 “아니야 아빠가 있어야 살 수 있지. 아빠가 없으면 속상해”라는 말로 아빠 고지용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어 “아빠 사랑해요”를 외치라는 말에, “아빠 사랑해요”를 목청껏 외친 후 나타난 아빠를 보자 득달같이 달려가 꼭 끌어안은 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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