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퍼트만 안 놓쳤다면….
김민휘(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민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0·7,24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샬 슈워츨(남아공)과 공동으로 준우승했다. 우승을 차지한 대니얼 버거(23·미국·10언더파)에는 단 1타가 뒤졌다.
공동 2위는 지난 2015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휘의 개인 최고 성적이다. 그는 데뷔 해 바바솔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해 8월 존디어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빛나는 성적이지만 첫 우승을 미룬 아쉬움도 남았다. ‘300야드 샷도 한 타, 1m 퍼트도 한 타’라는 골프 금언을 떠올리게 한 경기였다.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민휘는 버디 기회를 잘 살렸다. 2번과 6번홀(이상 파4)에서 3m 남짓 되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그는 9번홀(파4)에서 1.7m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타수를 줄였다. 10번홀(파4)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300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김민휘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세 번째 샷을 홀 1m쯤에 잘 붙여 파를 지키는 듯했다. 그러나 파 퍼트가 야속하게도 홀을 살짝 지나쳐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15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로 만회하고 나머지 3개 홀에서 파를 지켰지만 버거와의 1타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민휘와 나란히 공동 9위로 출발한 버거는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결국 1개의 보기에서 우승의 향방이 갈린 것이다. 전날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친 것도 결과적으로 아까운 장면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영건’으로 주목받은 버거는 타이틀 방어로 통산 2승째를 거두며 대회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필 미컬슨(미국)은 2타를 줄여 단독 9위(7언더파)로 마쳤다. 12번홀(파4)에서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노승열(26)은 공동 37위(1언더파), 최경주(47)는 공동 47위(이븐파)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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