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힐러리 클린턴 전 법무장관의 ‘e메일 스캔들’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 루이 고머트 연방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래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메모를 했다면서 로레타 린치 전 법무부 장관이 그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했는데도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린치 전 장관이 ‘e메일 스캔들’ 수사 당시 ‘수사’라는 표현을 쓰지 말고 ‘문제(matter)’라는 말을 사용해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때는 왜 메모를 남기지 않았는지 꼬집은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린치 장관과의 당시 회동에서 ‘초조함’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상황과 아주 흡사했음에도 린치 전 장관의 발언을 기록하지 않은 데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게 공화당 의원들의 인식이다.
고머트 의원은 “린치 전 장관이 e메일 스캔들 수사가 형사사건 수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린치 장관과 코미 국장의 대화는 대선을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피트 킹 하원의원도 “코미 전 국장이 왜 린치 장관의 발언은 메모로 남기지 않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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