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새 정부를 향하는 국민적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권친화적 법무행정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과 원칙을 기준으로 개혁과 통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며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인권친화적인 법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특히 ‘법무부 탈검사화 실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는 전통적으로 검사의 역할이 컸지만, 검찰 외에 다른 업무도 많다”면서 “우수한 검사들이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검사만이 중심이 되는 법무부가 아니라 다양한 인적자원이 들어가서 국민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법무부의 탈검사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총장직 개방이 필요하다는 과거 발언을 두고는 “아마도 과거에 그리 말한 건 검찰의 수직적 상하관계가 너무 경직돼서 그런 생각을 했다”며 “검찰 출신이든 아니든 15년 이상 (법조인) 경력을 가진 이가 총장이 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런 원칙은 살려가면서 너무 경직되지 않게 현실과 조화를 해서 인사를 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과거 학자로서의 문제의식은 유지하면서 행정을 책임진 장관이 된 만큼 실제 인사 운용에 있어서는 현실 상황을 고려해 적합한 인사를 하겠다는 취지로 한 원론적인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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