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5·텍사스)가 메이저리그 최정상 투수인 맥스 셔저(워싱턴)의 시속 158㎞짜리 ‘광속구’를 펜스 밖으로 넘겨버렸다. 추신수는 셔저를 상대로 통산 타율 0.583에 3홈런을 기록하며 천적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원정에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추신수는 3회 홈런포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0대1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셔저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이틀 연속 홈런이자 시즌 9호 아치. 셔저는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받은 역대 6번째 선수다. 지난 2013년 디트로이트에서, 지난해는 워싱턴에서 최고 투수로 공인받았다. 지난해 한 경기 20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셔저는 그러나 추신수에게는 유독 약하다. 추신수는 이날도 1회 좌전 안타 등 2안타로 셔저를 두들겼다. 2010년부터 셔저와 이따금 맞붙은 추신수는 상대 타율 0.583(24타수 14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14개의 안타 중 6개가 장타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올린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55가 됐고 텍사스는 5대1로 이겨 3연전을 싹쓸이했다. 셔저는 7과3분의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4패(7승 평균자책점 2.36)째를 떠안았다. 역대 세 번째로 통산 2,000탈삼진을 채웠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신시내티전에서 선발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 등 안타 6개를 내주고 4실점했다. 탈삼진은 5개. 팀이 9대7로 이겨 패전은 면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42(2승6패)로 나빠졌다. 직전 등판에서는 부상 복귀 후 최고인 시속 151㎞를 찍었지만 이날은 최고 구속이 145㎞에 그쳤다. 류현진은 “구속이 좀 덜 나왔다. 장타 맞은 것 빼고는 괜찮았다”며 “몸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대로 선발진에 머문다면 오는 18일 신시내티전에 다시 등판한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필라델피아전에서 1이닝 4피안타 2실점했으나 6대5의 승리를 지켜 시즌 15세이브째를 따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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