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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경 부경대 교수, 효율 뛰어난 새로운 형태 등명기 개발 ‘주목’

덕성해양개발에 1억 원 기술 이전…제품 상용화 공동 추진

부경대는 덕성해양개발과 13일 오전 대학 한미르관에서 ‘포물선 초점 위치의 엘이디광원을 이용한 등명기’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양현경 부경대 교수가 포물선형 반사판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부경대




기존 해상용 LED 등명기(燈明機)보다 효율이 뛰어난 새로운 형태의 등명기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등명기는 항로 표지를 위해 등대나 부표에서 불을 켜 비추는 기계를 말한다.

부경대학교는 13일 덕성해양개발(대표이사 이득생·부산 영도구 대교동)과 ‘포물선 초점 위치의 엘이디광원을 이용한 등명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급기술료는 1억 원이다. 양현경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 교수(LED융합공학전공)가 개발한 직경 200 ㎜ 급의 해상용 LED 등명기는 수십 개의 LED 칩을 사용하는 기존 등명기와 달리 단 4개의 LED 칩만으로 기준 밝기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해상용 등명기는 빛을 전 방위에 걸쳐 수평으로 비추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기존 등명기는 원통을 빙 둘러 LED 칩이 세 줄로 촘촘하게 박혀 있고 빛을 수평으로 모아주는 프레넬렌즈(fresnel lens)가 원통을 감싸고 있는 형태다. LED 칩을 많이 사용해 소비전력이 높고, 렌즈 가격도 비싸다.



이에 반해 양 교수가 개발한 등명기는 원통 가운데에 4개의 LED 칩이 위를 향해 부착돼 있고 여기서 나오는 빛을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포물선형 반사판과 원뿔형 반사판이 전 방위에 걸쳐 수평으로 반사하는 방식이다. 이 등명기는 기존 등명기에 비해 소비전력은 3분의1인 8 w에 불과하고, 프레넬렌즈를 사용하지 않아 제조원가는 3분의2 수준이다. 구조가 간단해 수리도 간편하다.

이 제품은 현재 국제특허 출원 중이다. 양 교수는 “비싼 프레넬렌즈 없이 등명기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보다 큰 규격의 등명기도 개발할 계획”이라 말했다. 1997년 창립한 덕성해양개발은 해저케이블 탐사, 항로표지시설물 제작, 수중탐사 및 해상공사 전문 업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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