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에는 현역 국회의원 4인방에 대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이들 후보자에 대해서도 도로교통법 위반과 사기업 취업 논란 등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어 야당 의원들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3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의 아버지인 도해술씨는 지난해 3월 도 후보자 명의의 청주 H아파트를 1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도씨가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아 마련한 돈은 1억7,000만원인데 나머지 2,000만원의 현금 출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 의원은 “도 후보자의 부모는 둘 다 무직인데 지난 2015년 대비 2016년 재산 감소액이 91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재산신고 변동 내역에 부모가 기존에 보유했던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매도한 것으로 신고했지만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한 이 의원의 지적을 받고 매도 금액을 1억7,000만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 후보자는 검증 과정에서 19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후 5년 동안 62차례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과태료 481만원을 납부했으며 2005년 매입한 농지를 주택 마당으로 사용(농지법 위반)한 전례도 드러났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부인의 재산신고 누락 및 거짓 기재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2006년 재산등록 및 변동사항 신고를 하면서 부인이 운영하던 지엘엔에스의 비상장주식 750주를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2012년까지 보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신고 대상은 소유자별 합계액이 1,000만원 이상인 주식 등 증권”이라며 “부인이 보유했던 주식 750만원어치는 관련 법상 신고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7대 의원 임기를 두 달 남긴 2008년 한 섬유제조업체에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로 등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김 후보자는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업체에서 제의가 왔고 실제 근무는 임기 만료 후부터 했다”고 반박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005년과 2006년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 황모씨로부터 각각 200만원씩 총 400만원의 부당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야권 관계자는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제기된 의혹들이 워낙 많아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간 치열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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