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오늘(13일)부터 지자체 등과 합동단속반을 꾸려 아파트 분양권 불법거래 등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서는데요. 강남권 공인중개업소들은 어제부터 문을 닫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면 경기도 하남 오피스텔 청약현장에선 12만명이 넘게 접수에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재건축단지 내 상가.
1층짜리 이 상가엔 20여곳의 공인중개업소들이 빽빽이 몰려있습니다.
[스탠딩]
“지금이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인데요. 한창 영업할 시간인데도 이렇게 문을 걸어잠근 채 모두 잠정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부터(13일) 정부·지자체·국세청 등이 합동으로 부동산 투기 단속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어제부터 일제히 문을 닫은 겁니다.
업계에선 이번 단속이 강남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일대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점검으로 서울과 지방의 시장 과열 우려 지역 등에서 분양권 불법전매, 청약통장 불법거래,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정부 단속에 숨죽인 강남권 부동산 시장과 달리 경기도 하남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단지엔 12만명이 넘게 몰려 대조를 보였습니다.
지난 9일부터 어제(12일)까지 청약이 진행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은 지상 30층 12개동 총 2,024실 중 2,011실을 일반분양했습니다.
업계에선 청약금 100만원만 내고 접수한 뒤 당첨되면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기 때문에 투기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4월 수원 광교컨벤션꿈에그린 오피스텔 분양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7층 3개동 총 759실 중 746실을 일반분양했는데, 6만4,749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86.8대1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말엔 계약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100% 계약을 달성하는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경제관계장관 간담회에서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이상 과열을 보이는 것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투기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