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그린 수백 곳의 구멍가게 중 800여점을 담은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을 출간한 이미경 작가는 어떤 사연으로 구멍가게를 기록하게 됐을까.
#죽을 때까지 감옥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며 ‘수인’이라는 제목의 자전을 펴낸 황석영 작가는 그의 삶을 기록할 때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까.
작가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책 이야기를 나누는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출판사 161곳과 서점 23곳을 비롯해 터키·캐나다 등 18개 국가에서 8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나흘간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무대행(제1차관), 주빈국인 터키 문화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도서전은 각 출판사 부스에서 작가와의 만남, 강연 등 주요 행사가 이뤄지도록 운영 방식을 바꿨다. 14일에는 유창창·하민석, 소복이, 박윤선 등 만화가들이 사인회와 작품 전시회를 열고 ‘없는 사람’의 최정화 작가가 ‘나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만난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15일에는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을 쓴 이미경 작가가 독자들을 만나고 하드 SF작가 김창규가 ‘특이점 이후의 미래사회와 SF’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17일에는 김훈, 김선재, 황석영, 이정명 등이 총출동한다.
특별기획전 ‘서점의 시대’에서는 독특한 큐레이션과 지역 공동체 행사로 입소문난 동네서점 20곳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책을 소개한다. 또 ‘책의 발견전’에서는 초청받은 중소출판사 50곳이 각사의 특징을 드러내는 책 7종씩을 선별해 전시한다.
이밖에 과학·장르문학·글쓰기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 4명씩 독자를 일대일로 만나 독자에게 읽을만한 책을 골라주는 ‘독서클리닉’과 미리 신청한 독자의 사연에 따라 5명의 시인이 독자에게 맞는 시(詩)를 추천하면 독자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시를 필사하는 ‘필사 서점’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입장권은 현장 구매 시 5,000원(성인 기준)으로 입장권 금액만큼 도서전 행사장에서 책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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