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러를 위한 공간 중개 업체인 ‘스위트스팟’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에 설립된 스위트스팟은 오피스 빌딩에서 쓸모 없는 공간으로 인식되던 로비·아케이드 유휴공간·일반 공실 등 미사용 공간을 리테일러에 대여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를 선보여 빠르게 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에 미국 실리콘밸리와 홍콩계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스위트스팟은 최근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는 한국계 미국인인 김한준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지금까지 쿠팡, 배달의민족, 직방 등의 한국 스타트업 기업에도 투자를 했다. 스위트스팟측은 업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해 알토스벤처스에서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 스위트스팟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트스팟은 설립 20여개월 만에 서울 주요 지역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인 그랑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서울스퀘어 등 115개의 공간을 등록해 리테일러들을 연결해주고 있으며, 삼성전자, 토니모리, 테일러메이드, 탐스 등 130여개의 브랜드가 스위트스팟의 공간 중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매출액도 1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직 성장했다. 이처럼 스위트스팟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설립자인 김정수 대표가 가진 상업용 부동산 업계의 네트워크가 꼽힌다. 김 대표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CBRE코리아와 홍콩계 부동사 투자회사인 거캐피탈 등에서 근무하며 업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울러 스위트스팟은 이번에 홍콩계 투자자로부터도 투자금을 유치했다. 애드리언 청 뉴월드개발회사 부회장이 최근 스위트스팟에 수억원을 투자했으며, 동시에 계열사와 업무 협약도 맺었다. 스위트스팟은 뉴월드의 계열사인 중국 최대 규모의 백화점 업체 뉴월드 디파트먼트 스토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안에 중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들어 부동산 업계에서 공간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가 최근 1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주차장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킹스퀘어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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