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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야구장 총기난사범, 공화당 혐오·열성적 샌더스 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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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T. 호지킨슨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자 주(州) 알렉산드리아 야구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일리노이 주 벨레빌 출신의 66세 남성 제임스 T. 호지킨슨으로 밝혀졌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5선의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 등에게 총기를 난사한 그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을 혐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은 호지킨슨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증오하는 동시에,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열성적인 지지자로 확인됐다. 그는 특히 작년 대선 기간 샌더스 후보의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근무한 경력까지 있다. 이는 그의 범행이 계획적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샌더스 의원 본인도 사건 이후 이러한 사실을 직접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WP에 따르면 호지킨슨의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버몬튼) 상원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 “트럼프는 반역자.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트럼프와 일당들을 파괴해야 할 때”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청원하는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도 있다. 만약 이 페이지가 총격범 호지킨슨의 소유가 맞다면 이번 총격 사건은 공화당 의원들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라는 심증이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호지킨슨은 그동안 범행 장소인 야구장 근처에 있는 YMCA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야구장 근처에 있는 UPS(택배회사)에 사서함도 마련했다. 범행 전 야구장도 여러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지킨슨의 직업은 30년 넘게 건설 및 리모델링 분야에서 일해온 종합 건설업자로 밝혀졌다. 지난 1994년부터는 일리노이와 미주리 주 일대에서 주택 점검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의 면허는 지난해 11월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지킨슨은 지난 4월 집을 떠나 버지니아 주로 이주한 이후 차에서 살며 사실상 부랑자 생홀을 해왔다고 그의 부인과 친지들은 전했다.

호지킨슨은 지난 2006년 한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이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총을 겨눠 체포된 폭력 전과가 있다.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경찰관의 사법 집행을 방해한 전력도 있다. 자신의 딸을 머리채를 잡고, 딸이 매고 있던 안전벨트를 칼로 잘라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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