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에서 잘못된 성(性)인식을 드러냈다는 문제가 제기된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필요하면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의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출장소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한 안 후보자는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자 전날 입장문을 내 “남성의 구태 지배문화를 대체하는 여성의 소프트 파워를 주목하면서 남성사회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면서 “전체 맥락을 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어제 입장문을 냈는데, 전체 맥락을 보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는 “예, 그 입장을 냈다”며 “필요하면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는 과거 신문에 기고한 칼럼과 저서에 음주운전 경험이나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등을 ‘셀프 고백’하고, 남녀관계에 관해 부적절해 보이는 표현이나 성매매를 두둔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안 후보자가 군 복무와 관련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9월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모병제희망모임’이 모병제 공론화를 위해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징병제 하의 병영은 감옥과 유사해 인권유린이 횡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토론회에서 안 후보자는 “‘군에서 썩는다’라는 냉소적 표현이 국민적 공감을 얻는 이유가 있다”면서 “군복무 중에 쌓은 경력이 전역 후에도 자산이 되도록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