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SE★초점] '정면돌파' 티아라, 수고한 그대들에게 박수를!

다사다난, 우여곡절. 티아라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만 봐도 그동안 티아라가 걸어온 길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가 가늠된다.

/사진=MBK엔터테인먼트




2009년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일명 ‘뽕끼’가 가미된 중독성 있는 곡들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그 이면에 반복된 멤버의 합류 및 탈퇴, 왕따 사건 등 수차례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활동까지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초 티아라는 5월 17일에 마지막 앨범 발표를 계획하고 있었다. 계약만료 시점에서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하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후 보람과 소연이 계약 종료와 함께 팀을 탈퇴했고, 지연, 효민, 큐리, 은정만이 12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마지막은 완전체로서 마무리하기 위해 티아라 측과 소속사 측이 막판까지 세부사항에 대해 조율했지만, 보람과 소연의 팀 이탈은 막지 못했고, 14일 오후 신곡 ‘내 이름을?’을 발표하며 결국 4인조라는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을 남기며 컴백했다.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때로는 활동 콘셉트에 대해 ‘유치하다’는 평을 들으며 일부의 조롱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고, 아이돌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법한 ‘뽕끼’라는 음악적 정체성으로 다소 평가절하되는 경향도 있었다.

특히, 새 멤버로 합류했던 화영과 관련된 왕따논란은 티아라라는 그룹의 존폐위기로까지 내몰만큼 차갑게 돌아선 여론과 마주해야 했다. 한 순간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내몬 악질 집단이 되어버린 티아라는 그야말로 제대로 미운털이 박힌 셈. 실제로 9년이라는 시간 가운데서도 티아라가 대중에게 온전히 사랑받았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피해자를 주장했던 화영에 대한 이야기들과 당시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5년 전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당시 스태프의 대화 내용 등의 증거가 제시되자 다소 티아라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이 밝혀졌고 티아라에게 동정 여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사진=서경스타DB


그러나 티아라가 받은 상처를 회복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 시간동안 받아왔던 상처가 너무 컸다. 오히려 ‘다 지난 일이야’라고 체념한 너무도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티아라의 모습이 씁쓸함을 남길 뿐이었다.

때문에 이번 컴백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전망이다. 온전히 10주년을 다 채우지 못한 것 그리고 여기에 힘든 일을 함께 겪으며 쌓아온 시간을 뒤로 한 채 4인조라는 선택을 내린 것까지, 유종의 미라 하기에는 옆구리 한 켠을 베어낸 것 같은 ‘미완’의 허전함이 있다.



하지만 분명 쉽지 않았을 남겨진 네 명의 선택에 대해서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분명 해체 전 마지막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어진 보람과 소연의 이탈은 분명 네 명에게도 힘이 빠지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티아라라는 팀에 대한 애정 그리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14일 오후에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은정이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도 저한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후회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멤버들 모두 9년이라는 시간을 자신과 함께 해 온 애증의 ‘티아라’라는 이름을 마지막까지 배웅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이다.

또한 티아라가 선택한 정면 돌파는 분명 큰 용기가 필요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 자리였지만, 멤버 탈퇴의 과정과 이유부터 왕따 사건, 그리고 해체까지, 다소 예민하고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질문이 이어질 것임이 예견되어 있었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분명 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티아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하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티아라가 강조한 ‘티아라답게, 티아라스럽게’로 그들은 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12월을 끝으로 티아라가 추억 속의 그룹이 될지 4인 체제로 명맥을 이어나갈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가능성은 열어 놓되 헛된 희망은 꿈꾸지 않는다.

이 앨범 활동 이후 네 명이 어떤 행보를 걷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현재 무대 위에 오른 티아라에게 그동안 수고했노라고 인사 한 마디 건네고 싶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