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혁명을 통해 강한 자유한국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치혁명에 대해 “4·13 총선에서 국민이 보낸 경고장을 무겁게 여기지 못해 5·9 대선에서 역사적으로 퇴장당한 패권정치, 계파정치에 몰두했던 20세기 낡고 병든 닫힌 정당을 젊고 건강한 열린 정당으로 혁신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원 의원은 “무능과 나태, 독단과 막말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뼈를 깎는 성찰과 변화의 노력을 보이지 못하고 만신창이가 된 한국당”이라고 자평하며 “민생중심의 생활정치정당, 정의롭고 쿨한 정당으로 뼛속까지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출범 한달도 안돼 곳곳에서 국정 불안의 씨앗을 잉태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수단인 사드 배치를 유보한 ‘안보 불감 정부’, 국민에게 약속한 5대 인사 불가 원칙을 불과 한달만에 스스로 지키지 않은 ‘셀프 거짓말 정부’, 공무원 17만명을 국민의 혈세로 더 뽑겠다며 미래 세대에게 재정부담을 전가시키는 ‘나몰라라 정부’”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유능 인재 영입을 위해 헤드헌터TF(태스크포스), 인재영입 국민오디션 등을 추진하겠다고 내세웠다. 고강도 중앙당 구조 개편, 원외당협위원장 중 당무대표 선출 등도 걸었다.
원 의원은 출마에 앞서 “사상 유례 없던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당의 중진의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에 통감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도 말했다.
원 의원은 당내에서 친박(親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경쟁상대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 4선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시중원구)과 7·3 전당대회에서 3파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내 대표적인 핵무장론자로도 손꼽히고 있다. 원 의원은 1991년 최연소 도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33세에 15대에 국회에 입성해 내리 5선을 기록했다. 원내대표와 대표 권한대행 등도 역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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