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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경례에 90도 인사한 文대통령..."따뜻한 보훈 실천하겠다"

파독광부·간호사, 6·25용사 등 초청

軍의장대 도열도…파격 예우 눈길

15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위한 따뜻한 오찬’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경례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허리숙여 답례하고 있다./연합뉴스




15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26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점심 식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국가유공자와 파독 광부·간호사, 청계천 여성 근로자, 민주화운동 희생자, 6·25 전쟁 영웅 유족 등 나라를 지키고 경제 발전을 위해 힘쓴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참석자들은 외국 정상 못지않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고전복장을 착용한 국방부 의장대가 이들을 맞이했다. 군 의장대가 민간인 초청 행사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군 의장대는 외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등 높은 지위에 있는 손님이 방문했을 경우에만 행사에 나왔다.

참석자들이 청와대 영빈관 2층에 도착하자 문 대통령 내외가 행사장 입구에 나와 환영인사를 했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 착석하면 가장 나중에 대통령이 입장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참석자 226명 전원과 일일이 악수했고 안부를 물었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환영인사에 15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6분이 소요됐다. 한 국가유공자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고 문 대통령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손을 잡아주자 눈물을 흘렸다. 다른 참석자는 큰 목소리로 “기분 좋습니다. 대통령님이 가슴 뻥 뚫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파독 간호사 출신인 한 참석자는 “저희들 정말 영광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보훈의 달에 이렇게 초청받아서 영광입니다”라고 밝혔다. 보훈 행사에 파독 간호사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남전참전자회의 한 회원은 “파월장병들 다 굶어 죽어갑니다. 죽기 전에 소원 좀 풀어주십시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6·25 참전용사는 문 대통령에게 무공훈장을 보여주며 “우리는 나라를 지켰다. 그래서 오늘 훌륭한 대통령이 있다. 정말 잘해야 한다. 잘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를 잘 모시면서 따뜻한 보훈을 실천해 나가겠다”면서 “무엇보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억울하고 서럽고 불편함이 없도록 소통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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