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만큼 '반려묘'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대한민국은 고양이 열풍으로 뜨겁다. 도서, 예능, 연극은 물론 영화까지 문화계 전반에 걸쳐 고양이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고양이를 소재로 한 포토에세이가 새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표범을 닮은 반점 무늬, 야무지게 쫑긋 솟아 있는 귀, 커다랗고 둥근 눈. 독사진만 보면 누가 누군지 헷갈릴 정도로 똑 닮은 두 마리의 벵갈 고양이 형제, 티몬과 품바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한배에서 태어나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예민하고 애교 많은 티몬과 느긋하고 무던한 품바는 성격부터 식성, 놀이 취향, 집사를 대하는 태도 등 모든 것이 반대이다.
깔끔함을 좋아하는 티몬은 평소 세수를 잘 하지 않는 품바를 매일 꼼꼼하게 핥아준다. 품바는 어렸을 때부터 심기가 불편하면 큰 소리로 찡찡대는 티몬에게 늘 안정과 위안을 주는 존재다. 티몬은 흥이 많은 만큼 화도 많은데, 기분이 언짢으면 집안의 구석진 곳에서 시위하듯 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품바는 티몬에게 살며시 다가간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듯 얼굴을 맞대고 티몬을 핥아주면 티몬은 금세 평온을 되찾는다.
이 책의 저자 샨링은 "간혹 우리 인간들은 타인에게서 자신과 다른 점을 발견하면 불안해한다. 가까운 사이라면 그게 아니라 이거라며,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며 자신의 잣대로 남을 고치려 들기도 한다"며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작은 고양이 두 마리, 티몬과 품바의 일상은 그 자체로서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반대의 취향과 성격을 가진 형제 고양이 티몬과 품바, 그리고 집사가 좌충우돌 함께 성장하는 순간들을 담은 포토에세이 '언제나, 하쿠나 마타타'는 지난 5일 출간됐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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