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가들이 한국 물류센터를 정조준하고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워버그핑커스 등 전 세계 투자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최근 한국 물류센터 투자를 시작하거나 적극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에너지·인프라 등에 1,296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KKR는 최근 마스턴투자운용과 한국 물류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KR가 한국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KR는 현재 약 1,5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물류센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향후 추가 물류센터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KKR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KKR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 자금 중 일부를 한국 물류센터 투자에 쓸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자산 하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개 물류센터를 플랫폼 형식으로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 앞서 KKR는 꾸준히 한국 물류센터 투자를 검토해왔다. 실제 이날 1차 입찰을 실시하는 GIC의 물류센터 10개 통매각에도 관심을 나타내며 매수자 측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KR 외에도 다수의 외국계 투자가들이 한국 물류센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물류센터 두 곳에 처음으로 투자를 했으며 안젤로고든도 올해 초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부산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이 밖에 한국 부동산시장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근로자공제기금(EPF)도 물류센터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A급 물류센터는 연 6.5~7% 수준의 수익률이 나온다”며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개발에 뛰어드는 외국계 투자가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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