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이 가슴 뻥 뚫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영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15일 청와대를 방문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은 90도 인사로 자신들을 맞는 대통령을 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가족을 잃은 보훈 가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수호희생자 유족, 6·25 전쟁영웅 유족, 정부포상자, 민주화운동 희생자, 보훈문화저변확대 기여자, 보훈단체장 및 모범회원 등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사회로부터 존경 받고 제대로 대접 받아야 하는 게 대통령으로 저의 소신이고 분명한 의지”라며 “억울하고 서럽고 불편함이 없도록 소통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도 처음으로 함께 초청해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 세력까지 함께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한 파독 간호사는 “저희들 정말 영광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문 대통령의 ‘낮은 자세’가 다시 한번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참석자 226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보통 대통령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착석한 가운데 대통령이 입장하는 게 관례였다. 연로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눌 때는 무릎을 굽히고 대통령을 보자 눈물을 흘리는 보훈가족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하다 보니 15분으로 예정됐던 인사 시간은 36분으로 길어졌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 전원에게 청와대 전속팀이 촬영한 기념사진을 선물하겠다며 “제가 잘해야 그 사진을 벽에 자랑스럽게 걸어둘 수 있지 않겠느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남 상이군경회장은 “대통령 뜻을 받들어 국민통합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든든한 받침목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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