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15일 세월호 화물칸 내부 사진을 공개해 내달 이뤄질 화물칸 수색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수습본부 관계자들이 들어가 본 화물칸 C, D 데크 구역은 차와 컨테이너 등이 불규칙하고 위태롭게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세월호가 옆으로 누운 상태로 기울면서 화물도 한쪽으로 쏠린 것이다.
화물을 고정하기 위한 쇠사슬은 심하게 녹이 슬었고 고리의 틈이 상당히 벌어졌다. 밧줄과 화물을 덮는 천막들도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C데크에는 주로 승용·승합차와 1t 트럭, 컨테이너가 있었다. D데크에는 4.5t급 트럭이나 트레일러 등 대형 차량이 발견됐다.
세월호에는 승용차와 승합차 124대·화물차 52대·특수차(츄레라) 9대 등 차량 185대, 컨테이너 105개, 대리석, 소파 등 69가지의 화물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2층인 C데크의 선미는 한 층을 상·하 두 개로 나눈 트윈데크로 만들어 차량을 실었고 선수 쪽은 컨테이너 화물과 철근 등을 실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출입문(램프)이 있는 1층 D데크에 특수차나 중장비 등 대형화물을 싣고 기관실 있는 지하층 E데크에는 파레트 화물 등을 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칸에는 진흙과 지장물이 최고 7m 높이까지 쌓인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습본부는 세월호 선미쪽 철판을 절단해 화물을 꺼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적재된 대형 화물차 등을 꺼내고 신속하게 미수습자를 수색하기 위해서는 일정 범위 이상 절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좌현에 작업자들이 진입한 뒤 하늘을 바라보는 우현에 구멍을 14개가량 만들어 크레인으로 화물을 들어 올리는 방안도 고려된다.
쌓인 화물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선수 쪽에는 이 방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월 18일 선체 수색을 시작한 이후 미수습자 9명 중 4명의 유골 일부만 수습됐으며 5명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
3명의 유골은 세월호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이 나왔고 1명은 침몰 해역 수색 과정에서 유골 한 점이 발견됐다.
수습본부는 침몰 당시 세월호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일부 미수습자가 화물칸 우현으로 대피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습본부는 대형 화물을 꺼내는 과정에서 무게 균형을 잃지 않도록 선박 구조 검토를 거쳐 시설 보강 여부를 결정한 뒤 오는 7월께 화물칸 수색을 시작할 계획이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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