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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특별한 일상의 독립 단편 3...'슬프지 않아서 슬픈'

‘그 냄새는 소똥 냄새였어’·‘랑’·‘슬프지 않아서 슬픈’ 특별한 일상의 독립 단편 3

‘그 냄새는 소똥 냄새였어’, ‘랑’, ‘슬프지 않아서 슬픈’이 독립 단편 영화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사진=뉴문픽쳐스




1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독립 단편 영화 VIP 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3편의 독립 단편 영화 ‘그 냄새는 소똥 냄새였어’, ‘랑’, ‘슬프지 않아서 슬픈’이 상영된 후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랑’을 연출한 오정택 감독은 “랑(with) 제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거듭되는 폭력과 맞서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표현한 영화다. 사회적인 문제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서 굳이 다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 영화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더 가져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영화를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오정택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급적 오디션을 보고서 배우들에게 나를 맡기려고 한다. 당신이 배우로서 내가 만든 역할을 가져갈 수 있겠느냐를 맞추려 한다. 다행히 이 두 배우들이 나를 선택해 줬다. 엔딩에서 한은서 배우는 가장 더운 8월에 촬영했다. 탈진해서 쓰러질 정도로 고생하기도 했다. 그 속에서 나는 이 장면을 얻어가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믿음이 서로 있었다”고 한은서와 허린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이유를 들었다.

‘랑’의 주연 배우 하나 역의 한은서는 “감독님과 함께 얘기했던 장면 중에 손을 잡고 뛰는 장면이 있다. 서로에 대한 아픔을 함께 이겨내고 끝내는 장면이다. 그 부분이 ‘랑’을 대표하는 장면이라 생각 한다”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 냄새는 소똥 냄새였어’를 연출한 형슬우 감독은 “2015년에 ‘병구’라는 단편을 찍은 적이 있다. 원룸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다. 그걸 계기로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라고 영화를 작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밀폐된 장소를 주로 그리는 이유로는 “장소를 넓게 잡으면 돈이 많이 들어서 캐릭터로 이뤄진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형슬우 감독은 “김한나 배우는 이미 독립영화에 많이 나왔던 친구다. 그 친구와 작업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한나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들어보니 재미있더라. 한나가 실제로는 뒤에 앉아있었고, 앞에 남자 둘이 있었던 상황이다. 실제 그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김한나 배우를 한나로 캐스팅한 이유를 들었다. 이어 “공민정은 ‘병구’라는 영화를 함께 작업하면서 알게 됐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도 나오는 분이다. 준호 역의 조형래 배우는 머리 긴 남자를 찾다가 캐스팅 했다”고 전했다.

준호 역의 조형래는 “실제로 곡을 하나 쓰게 됐다. 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슬레이트도 치고 그랬다. 연기적으로 어려운 것은 없었다”고 주로 차 안에서 촬영한 후기를 전했다. 제목을 ‘그 냄새는 소똥 냄새였어’(love triangle)이라고 지은 이유로는 “삼각관계를 그리느라 그랬다”고 덧붙였다.

/사진=뉴문픽쳐스




‘슬프지 않아서 슬픈’의 감독 박성광은 이번 작품으로 멜로를 선보였다. 차기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번에는 일부러 멜로를 선택했다. 개그맨이니까 코미디를 만들겠구나라는 편견이 있어서 그런 걸 지우고 싶어서 멜로를 만들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건 ‘과속 스캔들’ 등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열린 결말을 만들었다. 그걸 발견하신 분들이 계시더라”며 엔딩을 언급했다. 박성광은 “한 번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편 보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클래식’ 같은 느낌을 우리 영화에도 주고 싶었다. 비를 넣고 싶었는데 살수차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건 넣지 못했다”며 스스로 사실 감성적이라고 전했다.

박성광은 “할머니가 8년 동안 치매로 변을 가리지 못하신 적이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고모가 많이 우셨다. 고모에게 물으니 ‘한편으론 내가 뒷바라지를 안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나서 더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그런 경험담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영화의 스토리가 착안된 배경을 밝혔다.

앞서 ‘욕’으로 독립영화를 연출한 적이 있는 박성광은 캐스팅 과정으로 “나는 이미지를 보고 뽑는 편이다. 프로필을 보다가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더라. 그런데 김용주 배우는 실제로도 그대로더라. 연기도 잘하더라. 철우 역의 윤성현 역시 이미지로 캐스팅했다. 이미지를 보고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아 보일 수 있는 배우더라. 두 가지의 면을 가지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5분짜리 영화를 만들 때도 굉장히 힘들더라. 그래서 한 가지에 집중해서 만들지 않으면 힘들겠더라. 그래서 ‘개콘’을 쉴 때 영화를 만드느라 차기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욕’ 이후로 오랜만에 단편 ‘슬프지 않아서 슬픈’을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제작사 뉴문픽쳐스는 3색 옴니버스(멜로, 스릴러, 액션) 중 멜로 작품으로 ‘슬프지 않아서 슬픈’을 최종 선정했다. 나머지 두 작품 ‘택시_77882’(스릴러)와 ‘13분 재앙의 서막’(액션)을 추가로 촬영한 후 2018년 옴니버스 영화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뉴문픽쳐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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