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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7명 사망한 런던화재…메이총리로 향하는 비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연합뉴스




런던 시내 24층 아파트 화재로 현재까지 1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또다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한다.

보수당 정부가 노후 고층아파트의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와 의회 내 요구를 묵살한 데다 지방당국에 공공예산 지원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15일 의회에서 이날 아침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건물 안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대응이 없었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 수천개의 (노후) 아파트들이 있고, 이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오늘 두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극심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당국의 안전 관리 실패를 비판했다. 그는 또 화재 조사는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모든 의문과 우려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지시를 따른 많은 이들은 목숨을 잃었지만 탈출한 이들은 생존했다고 노동당 힐러리 밴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필요한 정보를 주고, 필요한 지침을 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 필요한 지침은 아파트마다 다를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켄싱턴·첼시 선거구에서 새롭게 당선된 엠마 코드 노동당 의원은 “지역민들이 충격에 빠졌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우려한) 주민 공동체의 경고가 고려됐고, 그에 행동이 취해졌냐”고 물었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가스 누출과 화재경보기 고장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1974년 완공된 이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건물 개선 작업을 하면서 아파트 외벽에 부착한 합성 피복 때문에 불이 삽시간에 번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가스 누출과 화재경보기 고장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으나 제대로 시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또 1974년 완공된 이 아파트에 스프링쿨러가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건물 개선 작업 과정에서 아파트 외벽에 부착한 합성 피복 탓에 불이 삽시간에 번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증언들은 모두 “예고된 인재”를 가리키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이 끔찍한 비극이 제대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최근 런던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내무장관(2010~2016년) 재임 기간 경찰인력 2만명이 줄어든 것이 테러의 한 원인이 됐다는 비난이 메이 총리를 향하기도 했다. 2010년 정권교체에 성공한 보수당 정부가 그간 정부적자 축소를 위해 강력한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해온 가운데 노동당 등 야권은 잇단 테러와 화재 참사가 긴축이 연관됐다고 판단해 공세를 퍼붓는 모습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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